산책 · 구좌 오름
제주 동쪽 오름 걷기, 용눈이·다랑쉬·아끈다랑쉬
용눈이오름 · 다랑쉬오름 · 아끈다랑쉬 · 억새와 일출
작성 3분 읽기
제주에는 360개가 넘는 오름이 있고, 동쪽 구좌의 들판은 그중에서도 오름이 특히 많이 모인 곳입니다. 오름은 섬 곳곳에 솟은 작은 화산체로, 대부분 30분이면 정상에 닿고 정상에서는 밭담과 다른 오름, 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까지 내려다보입니다. 온평에서 차로 20분 남짓 거리에 성격이 다른 오름 세 곳이 모여 있어, 반나절이면 두세 곳을 이어 걸을 수 있습니다.
용눈이오름 — 처음 오르기 좋은 곳
해발 247.8m, 주변 땅보다 88m 솟은 낮은 오름입니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20분 남짓이면 닿고, 능선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져 오름이 처음인 분께 먼저 권합니다. 이름은 용이 누운 모양이라는 설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정상에서는 성산일출봉과 우도, 지미봉이 한 화면에 들어옵니다.
용눈이오름은 탐방객이 몰려 훼손이 심해지자 2021년 2월부터 출입을 막고 자연휴식년에 들어갔다가, 2023년 7월에 다시 열렸습니다. 지금도 사유지와 식생 복원 구역은 울타리로 막혀 있어 일부 능선만 걸을 수 있습니다. 정해진 길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 이 오름을 오래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다랑쉬오름 — 깊은 분화구의 '오름의 여왕'
해발 382m, 주변보다 227m 높아 세 곳 중 가장 큰 오름입니다. 반듯한 원뿔 모양이 아름다워 '오름의 여왕'으로 불리고, 둥근 분화구가 달처럼 보인다고 해서 월랑봉이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정상의 분화구는 깊이가 100m를 넘어 내려다보면 아찔하고, 분화구 둘레를 한 바퀴 도는 길이 약 1.5km 이어집니다.
- 오르는 길 — 초입은 삼나무 사이 가파른 돌계단, 이어서 지그재그 나무계단과 야자매트 길입니다. 정상까지 20~30분, 분화구 둘레까지 돌면 1시간에서 1시간 반입니다.
- 정상 풍경 — 360도로 트여 한쪽으로는 성산일출봉과 우도, 다른 쪽으로는 한라산이 보입니다.
- 다랑쉬굴 — 오름 가까이에 1948년 12월 4·3 때 피신한 주민 11명이 희생된 다랑쉬굴이 있습니다. 1991년에 발견됐고 지금은 입구가 막힌 채 표석만 남아 있습니다.
아끈다랑쉬 — 10분 만에 닿는 억새 분화구
다랑쉬 주차장 바로 맞은편의 작은 오름입니다. '아끈'은 제주어로 버금가는 것, 작은 것이라는 뜻이라 이름 그대로 '작은 다랑쉬'입니다. 서쪽 비탈의 좁은 길로 10분이면 분화구 둘레에 올라서고, 가을이면 키만큼 자란 억새가 분화구를 가득 채웁니다. 다랑쉬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이 동그란 분화구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이 글의 아끈다랑쉬 장소 사진이 바로 그 장면입니다. 일부 구간은 통제될 수 있으니 현장 안내를 따르세요.
언제 가면 좋을까
- 가을(10~11월) — 억새가 가장 좋은 때입니다. 아끈다랑쉬와 용눈이 능선이 은빛으로 바뀝니다.
- 일출 — 다랑쉬나 용눈이 정상에서 성산일출봉 쪽으로 해가 뜹니다. 어두울 때 오르게 되니 손전등을 챙기고, 계단이 젖은 날은 피하세요.
- 여름 — 풀숲에 진드기가 있으니 긴팔과 긴바지를 입고, 다녀와서는 옷을 털어 주세요.
- 바람 — 정상 능선은 막아 주는 것이 없습니다. 바람이 강한 날은 낮은 용눈이나 아끈다랑쉬만 오르는 것이 안전합니다.
숙소에서 가는 법
온평에서 용눈이오름까지 차로 약 18분, 다랑쉬·아끈다랑쉬 주차장까지 약 20분입니다. 두 주차장은 차로 5분 거리라 아침에 용눈이를 오르고 다랑쉬와 아끈다랑쉬를 이어 걸으면 오전 중에 세 곳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은 정류장에서 걷는 길이 길고 위험해 권하지 않습니다. 오름을 내려와 바다 쪽으로 가고 싶다면 성산 해안 산책이, 숲길을 이어 걷고 싶다면 비자림과 사려니숲길이 가깝습니다.
이 글의 장소
장소 지도
번호는 지도 핀과 같습니다. 각 장소는 카카오맵·네이버·Google 지도에서 바로 열 수 있습니다.
지도: © OpenStreetMap 기여자
자주 묻는 것
자주 묻는 것
Q. 오름에 입장료가 있나요? +
Q. 아이와 함께 오를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요? +
Q.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나요?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오름 아래 바닷가 마을 · 온평
제주데일리
동쪽 오름까지 차로 20분 남짓인 온평 바닷가 마을의 단층 독채. 새벽 오름 일출을 보고 돌아와 마당에서 아침을 먹기 좋습니다. 침실 셋, 욕실 둘, 바비큐 데크. 1인부터 6인까지 같은 요금, 최대 12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