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제주데일리

명소 · 온평

혼인지 — 탐라의 첫 혼례가 열린 연못

삼신인 전설 · 신방굴 · 수국 · 황루알 해안 · 도보 코스

작성 3분 읽기

온평리 해안 올레 3코스에 복원된 옛 등대 도대불
사진: Jeju Olle Foundation · CC BY-SA 4.0 · Wikimedia Commons

성산일출봉에서 차로 5분, 관광버스가 서지 않는 온평리 안쪽에 작은 연못이 하나 있습니다. 제주 사람들이 탐라의 시조로 여기는 고·양·부 세 신인이 바다 건너온 세 공주와 혼례를 올렸다는 곳, 혼인지입니다. 유명 관광지처럼 붐비지 않지만 제주 건국 신화의 절반이 이 마을에 있고, 초여름이면 연못 둘레가 수국으로 덮입니다. 숙소에서 걸어서 닿는 거리라 온평에 머무는 분께 가장 먼저 권하는 산책입니다.

전설 — 세 공주와 세 신인

이야기는 제주시의 삼성혈에서 시작합니다. 땅에서 솟은 고·양·부 세 신인이 사냥으로 살아가던 어느 날, 온평리 바닷가에 나무 상자 하나가 떠밀려 옵니다. 상자 안에는 푸른 옷을 입은 벽랑국의 세 공주와 오곡의 씨앗, 송아지와 망아지가 실려 있었습니다. 세 신인은 이 연못에서 몸을 씻고 공주들과 혼례를 올렸고, 근처 굴에서 신방을 차렸습니다. 씨앗을 뿌리고 가축을 기르기 시작한 것이 탐라 농경의 시작이라는 것이 전설의 결말입니다.

신화이니 사실 여부를 따질 일은 아니지만, 삼성혈과 혼인지가 한 이야기의 앞뒤라는 점은 기억해 두면 좋습니다. 제주시에서 삼성혈을 봤다면 온평에서 그 이야기의 나머지 절반을 만나는 셈입니다. 혼인지는 1971년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17호로 지정됐습니다.

둘러보기 — 연못·신방굴·추원각

입구를 지나면 바로 연못입니다. 크지 않은 못이지만 둘레가 잘 정비돼 한 바퀴 도는 데 10분이면 충분합니다. 연못 뒤편 낮은 언덕 쪽에 신방굴이 있습니다. 움푹 꺼진 입구로 내려가면 안에서 굴이 세 갈래로 갈라지는데, 세 쌍이 각자 신방을 차렸다는 전설과 맞아떨어져 마을 사람들이 오래 믿어 온 자리입니다. 굴 안은 어둡고 바닥이 고르지 않으니 신발을 편하게 신고 가세요.

세 공주의 위패를 모신 삼공주 추원각과 전통혼례관도 같은 경내에 있습니다. 혼례관은 옛 제주 혼례를 보여주는 전시 공간이면서 실제로 전통 혼례를 올리는 예식장으로도 쓰입니다. 주말에 한복 차림의 하객을 만나면 구경만 하고 방해는 하지 않는 게 예의입니다.

수국 철 — 5~6월의 혼인지

혼인지가 가장 붐비는 때는 수국이 피는 5월 말부터 6월입니다. 연못 둘레와 산책로를 따라 파랑·보라·분홍 수국이 무리 지어 피고, 이 무렵 마을에서 혼인지 축제를 엽니다. 입장이 무료인 수국 명소로 알려지면서 주말 오전에는 사진 찍는 사람이 꽤 모입니다. 한적하게 보려면 평일 아침이 낫고, 수국이 아니어도 연못과 굴은 사철 같으니 계절을 가릴 곳은 아닙니다.

황루알과 온평포구 — 공주가 닿은 바다

전설의 상자가 닿았다는 해안이 온평포구 근처 황루알입니다. 검은 바위 해안에 공주 일행의 발자국이라 전해지는 자국이 있다고 하고, 마을에서는 이 바닷가를 혼인지와 한 쌍으로 여깁니다. 온평포구는 올레 2코스가 끝나고 3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이라 올레 표식을 따라가면 길을 잃을 일이 없습니다. 포구 쪽 해안에는 옛 등대인 도대불을 복원해 둔 자리도 있어, 혼인지의 전설과 바다 마을의 생활이 한 길에서 이어집니다.

숙소에서 걸어서 — 온평 반나절 코스

제주데일리에서 혼인지까지는 마을길로 약 1.4km, 20분 남짓입니다. 혼인지를 30~40분 둘러보고 해안 쪽으로 내려와 황루알과 온평포구를 지나 숙소로 돌아오면 두 시간 안팎의 반나절 산책이 됩니다. 아침 일찍 나서면 수국 철에도 한산합니다. 이 코스를 성산 쪽 해안과 이어 걷고 싶다면 성산 해안 산책 가이드를, 차 없이 동선을 짜는 분은 뚜벅이 성산 가이드를 함께 보세요.

이 글의 장소

장소 지도

번호는 지도 핀과 같습니다. 각 장소는 카카오맵·네이버·Google 지도에서 바로 열 수 있습니다.

지도: © OpenStreetMap 기여자

  1. 명소

    혼인지

    삼신인·세 공주 혼례 전설 · 도 기념물 제17호 · 입장 무료

    지도에서 열기카카오맵네이버 지도Google 지도

  2. 산책

    온평포구

    올레 2코스 끝점 · 3코스 시작점

    온평포구
    사진: Chipmunkdavis · CC BY-SA 4.0 · Wikimedia Commons

    지도에서 열기카카오맵네이버 지도Google 지도

  3. 숙소

    제주데일리

    하루 한 팀 독채 · 일출봉에서 차로 약 5분

    제주데일리

    지도에서 열기카카오맵네이버 지도Google 지도

자주 묻는 것

자주 묻는 것

Q. 혼인지는 입장료가 있나요? +
A. 입장과 주차 모두 무료입니다(2026년 9월 기준). 개방 시간은 대체로 낮 시간대로 안내되는데, 전통혼례관 같은 실내 시설은 요일·행사에 따라 닫힐 수 있으니 방문 전 현장 안내를 확인하세요.
Q. 숙소에서 혼인지까지 걸어갈 수 있나요? +
A. 네. 제주데일리에서 혼인지까지는 약 1.4km, 마을길로 20분 남짓입니다. 혼인지를 보고 온평포구 쪽 해안으로 내려와 숙소로 돌아오면 두 시간 안팎의 반나절 산책이 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전설의 마을에서 하루 한 팀 · 온평

제주데일리

혼인지와 황루알 해안이 걸어서 닿는 온평 마을의 단층 독채. 침실 셋, 욕실 둘, 넓은 잔디 마당과 바비큐 데크. 성산일출봉까지 차로 약 5분, 1인부터 6인까지 같은 요금, 최대 12인.

← 가이드로 돌아가기